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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베를린명소

베를린 여행 추천: 훔볼트 대학 도서관 Jacob-und-Wilhelm-Grimm-Zentrum - Humboldt-Universität zu Berlin

by 사월의소피 2021. 2. 18.

 

 

훔볼트 대학 도서관

 

▶위치: Geschwister-Scholl-Straße 1-3, 10117 Berlin

▶가는 길: U6, S-Bahnhof Friedrichstraße 역에서 도보 5분 

 

 

가끔 언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TOP 10 같은 기사에 등장하는 훔볼트 대학 도서관. 정식 명칭은 동화로 유명한 그림 형제 이름을 딴 Jacob-und-Wilhelm-Grimm-Zentrum - Humboldt-Universität zu Berlin이다. (독일의 대표 형제들이 이름에 총출동!) 훔볼트 대학 학생은 아니지만, 베를린에서 어학공부를 하고 입시 준비를 할 때 집과 멀지 않아서 애용했던 곳이다. 그리고 건축물이 매우 아름다워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베를린에 여행왔을 때 꼭 안내해주는 곳 중 하나이다. 

 

 

프리드리히 슈트라세를 중심으로 여행할 수 있는 유명 베를린 관광지들

 

우선 베를린에 여행 오는 분들 중 프리드리히 슈트라세Friedrich Straße를 거치지 않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중심지 중의 중심지로 관광지, 호텔, 백화점, 쇼핑센터가 다 근처에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매우 편리하다. 확실히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미테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안전하고 편하게 여행하기 좋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슈트라세를 중심으로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으로 직진하면 백화점, 명품관들이 모여있는 프랑쬐지쉐 슈트라세Französische Straße가 있고 여길 조금 더 지나면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가 있다. 운터 덴 린덴 왼쪽으로 가면 박물관 섬 Museuminsel, 베를린 돔 Berliner Dom, 하케셔마크트Hackescher Markt, 알렉산더 플랏츠Alexanderplatz쪽으로 이동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Tor부터 국회의사당Reichstag, 티어가르텐Tiergarten, 유대인 추모공원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과 같은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들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렇게 여행객들이 접근하기에도 좋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니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도서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쯤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처럼 대학도서관이 재학생들에게만 열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일 도서관 입장 규칙만 준수한다면 일반인들도 충분히 입장 가능하다. 

 

 

 

 

독특한 도서관 건물 전경

 

 

▶도서관 입장 방법

대부분 독일 도서관의 도서관 입장 방법은 한국과 매우 다르다. 

 

1. 우선, 가방을 들고 들어가지 못한다. 소지품들이 보이는 투명한 가방이나 도서관 내에 비치되어 있는 장바구니 같은 것에 본인 소지품을 모두 넣고 가야한다. 도서관 입장 할 때마다 보안요원들이 갖고 들어가는 소지품들을 훑어본다. 공부를 위한 개인 소지품들(위험해 보이는 것은 당연히 안되지만)은 투명 가방이나 장바구니 같은 곳에 넣고 본인 가방은 도서관 내에 설치되어 있는 락커에 넣어두고 들어가야 한다. 겨울엔 외투도 마찬가지로 락커에 넣어야 한다. 경험상 얇은 경량 패딩조끼나 카디건, 집업 종류까진 입고 들어갈 수 있지만 두꺼운 외투는 안 된다. 

 

2. 락커는 도서관 카드로 이용하거나 아니면 자물쇠(ㅋㅋ)를 들고 다녀야한다. (독일에 살다 보면 느는 건 열쇠 꾸러미..) 그림 도서관의 경우엔 1층에 도서관 카드로 잠글 수 있는 락커룸이 있고 지하엔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락커룸이 따로 있다. 도서관 카드로 잠글 수 있는 곳은 정말.......경쟁률이 치열해서 작은 다툼이 자주 벌어진다. 나랑 남편은 대부분 아침 일찍 와서 이른 오후에 집으로 돌아갔는데, 오후에 락커에서 짐을 빼면 줄 서 있던 사람들의 시선 집중이.. 가끔 줄 서는 룰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자리를 바로 인터셉트하려고 하면 난리 난리가 나고 가끔 싸움으로도 번진다. 그 옆에서 짐을 빼는 우리는 민망+뻘쭘했던 기억이.. 

 

3. 베를린 거주민들은 안멜둥 서류와 신분증 있으면 도서관 카드를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만들어서 이용하시길. 책도 빌릴 수 있고 락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컴퓨터실도 이용 가능하다. 여기 컴퓨터실에선 학교 서버라 논문 다운로드도 가능해서 박사과정 준비생들에겐 아주 유용! 소장도서도 많다. 

 

4. 여행객들은 일행이 있으시면 그냥 일행에게 가방과 외투를 맡기고 맨몸으로 들어가면 된다. 혼자 가시는 분들은 락커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물쇠......... 도서관에서 팔기도 하는데 돈 아까우니 그냥 로비만 들어갔다 오세요오...

 

5. 투명한 물통에 들어가 있는 물!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물론 한국과 다르게 정수기 따위 없으니 물을 항상 지고 다녀야 한다. (독일에 살다 보면 왜 이들이 백팩만을 매는지 알 수 있다. 열쇠 꾸러미에 물 1리터씩 지고 다녀야 하니.. 에코백이나 크로스백으론 택도 없음. 어깨+허리 나감 ㅋㅋ) 다른 도서관의 경우는 가끔 보온병도 봐주긴 하는데 원칙적으론 투명한 물병만 가능하고, 그림 첸트룸은 보안요원들이 매우 엄격해서 잘 안 봐줌... 그리고 음식물은 절대 안 된다. 

 

 

다른 도서관 갈 때도 애용하고 있는 그림 첸트룸 투명가방. 원래는 두꺼운 비닐백을 무료로 주었는데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튼튼한 투명가방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3.90유로 주고 구입해야한다는 점. 도서관 내 자판기에서 구입가능하다. 다른 도서관은 장바구니 같은 것이 비치되어 있기도 하다. 꼭 이것만 사용해야하는 건 아니고 본인이 갖고 있는 투명가방을 사용해도 좋다. 아님 모든 걸 손에 들고다녀도 상관없고. 어쨋든 본인의 소지품을 보안요원들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외투 없고 가방 없으면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들어가면 바로 학생들이 열공하는 열람실이 보인다. 건물 중앙 부분은 열람실이고 벽면은 서고들이다. 

 

 

일층 열람실에서 찍은 열람실 내부
제일 높은 층 열람실 내부

 

 

열람실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 옆면은 이런 서고로 이루어져있다. 

 

 

건물 중앙에 오픈되어 있는 열람실은 계단식으로 양쪽에 펼쳐져있다. 훔볼트 학생들이 아니면 1층과 꼭대기층 구석의 열람실만 이용 가능하고 다른 층의 열람실은 모두 훔볼트 학생들만 출입 가능하다. 가끔 보안요원들이 학생증을 확인하러 돌아다닌다. 그리고 워낙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고 열람실은 좁은 편이라 장시간 자리를 맡아놓으면 또 보안요원들이 나타나 가차 없이 짐을 치워버린다. 독일 도서관에는 자리를 비울 때 본인이 자리를 비우기 시작한 시간을 자리마다 비치되어 있는 표시계에 표시를 해두고 가야 한다. 만약 시간 표시를 잘해두지 않거나 너무 오래 비워두면 보안요원들이 화를 내며 또 짐을 치워버린다 ㅋㅋ 

 

내가 다니는 TU Berlin 도서관은 열람실 자리가 널널해서 그렇게 심하게 단속하지 않는데 훔볼트는 굉장히 엄격하다!

 

 

탁상등 위에 올려져있는 빨간색 종이들이 자리 비움 시간 표시계 (우리말로 표현하니 약간 이상) 도서관마다 대부분 종이로 된 표시계들이 비치되어 있다.

 

 

물론 당연히! 여행객이라도 도서관이니 정숙해야 한다. 규칙만 지킨다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지만 (그래서 가끔 노숙자들이 본인의 스마트폰?!을 충전하러 로비에 자주 들르신다ㅎㅎ) 찰칵찰칵 소리를 내서 사진을 찍거나 시끄럽게 하는 건 당연히 금물.

 

내부에 조그맣게 학생식당이 있는데 간단한 샌드위치, 간단한 식사, 샐러드, 커피, 음료들을 파는데 대부분 학생식당 카드로 충전해서 계산하고 (현금 가능하지만 일하는 분들이 별로 안 좋아함 ㅋㅋ) 그다지 맛있는 건 없다.... 학생식당 카드도 누구나 구입 가능하지만 계산할 때 학생증을 함께 보여주면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 학생카드로 베를린에 있는 대학교의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한 때 푹 빠졌던 후무스와 호밀빵 조합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진 속 나처럼 빵을 싸오거나 샐러드, 파스타 등을 가져와서 도서관 앞에서 대충 때운다. 이렇게 먹다 보면 새들이 슬금슬금 엄청나게 다가와 혼자 먹어도 절대 외롭지 않다ㅎㅎ 대식가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 중에서도 1급 대식가인 나에게 이렇게 점심식사를 대충 때우는 건 아직까지도 너무 힘든 일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수업이 많은 날은 이렇게 대충 꼬르륵 소리만 안 나게 배를 달래주고 집에서 폭식 폭식 폭식 파티를 성대하게 연다 .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게 빵 조금, 아니면 사과, 바나나, 쿠스쿠스, 요거트?!!!! 파스타 샐러드?!!!!!!!!!!!!! 같은 걸 먹고 하루죙일 버틴다. (나는 여전히 안 됨............)

 

 

 

뭔가 베를린 명소로 소개한 것 같기도 하고, 도서관 이용 안내를 소개한 것 같기도 한 그림 첸트룸 소개 포스팅. 하지만 정말 여행객들에게도, 베를린 살이를 시작한 분들에게도 정말 추천하는 곳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굉장히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잠깐 둘러만 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베를린 살이하는 분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리를 맡을 자신이 있다면)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은 도서관에서 기초 독일어를 공부하는 기분을 느껴보시길! (물론 더 멋진 공부를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하지만 한두 번 경험하는 것은 괜찮지만 매일 가는 도서관으로 이용하기엔 경쟁률이 너무 빡세기때문에 널널한 TU 도서관이나 동네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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